지난 28일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근대 호남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제공=김상욱 한국재난역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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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24=김미성 기자】 근대 호남지역의 화재발생과 소방활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지난 28일 14시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지원하고 사단법인 노령역사문화연구원 한국재난역사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학술발표회는 소방관을 비롯한 화재재난과 소방역사에 관심 있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근대호남지역 소방활동의 역사를 조명하다'를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1876년 개항이후 호남지역의 화재발생과 여기에 대응하는 소방조들의 소방활동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학술발표회에는 국내 소방역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항 이후부터 일제강점기 소방의 정체성과 소방활동에 관한 열띤 담론의 장을 펼쳤다.
발제자로는 노령역사연구원 이진우 이사, 당진소방서 강경구 안전센터장, 한국재난역사연구소장 김상욱 박사가 나섰다. 이어 목포대학교 사학과 최성환 교수 주재로 양중근 서영대교수, 탁현진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 심재우 한국재난역사연구소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서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제1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진우 노령역사문화 연구원 이사는 발표문 '일제강점기 정읍소방조의 활동과 화재발생'을 통해 호남평야에서 수확되는 막대한 미곡을 취하고자 일본인 지주들이 정읍 등 전북지역에 거주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방조를 결성했음을 규명했으며 "특히 미곡을 도정하는 정미소에서 화재가 빈발했고 그것이 정읍지역의 소방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제2주제 발표자로 나선 강경구 당진소방서 안전센터장은 1925년에 설치된 한국 최초 소방서인 경성소방서의 조직체계와 구성을 규명했다.
강 센터장은 "재난의 콘트럴 타워가 부재했던 일제강점기에 한국 최초의 소방서로 출발한 경성소방서는 수난, 재난, 화마에 대처하는 재난중심 기구로 부상했으며 경성소방의 구성체계는 오늘날 소방활동의 초석이 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제3발제자로 나선 김상욱 한국재난역사연구소장은 일제강점기 광주의 창궐하는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소방조가 펼친 화재진압활동을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이러한 소방활동이 오늘날의 화재진압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음도 규명했다.
김 소장은 "광주는 소작쟁의, 노동운동,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발발한 민족운동의 메카였으며 일제는 민족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광주소방조를 앞에 내세워 식민도구화 시켰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소방활동의 역사를 제대로 조명하는 기회가 없었다는 관점에서 학술발표회는 소방에 몸담고 있는 소방관, 그리고 재난에 관심있는 연구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학술대회를 기획한 한국재난역사연구소장 김상욱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가 근대 호남지역의 소방활동을 조명하는 것이었지만 더 나아가 한국 전체의 소방활동과 재난을 조명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하며 "학술발표회를 계기로 지속적으로 소방역사를 연구하는 담론의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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