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24=안태붕 기자】전국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 기자의 갑질을 성토한 이후 현재까지 매일 곡성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 회원이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 근절을 요구하며 군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제공=안태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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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들이 취재를 빙자해 이권 개입과 갑질로 공직 사회를 좀먹고 병들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민원실을 비롯해 실과 읍·면사무소 민원 창구에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은 범죄 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포스터와 스티커를 빼곡히 게첨하는 등 막말과 폭력 근절을 위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전국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 주장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민 A씨는 "공무원 노조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으나 한 달 넘게 이어온 시위와 도배하듯 놓인 포스터와 스티커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보기에도 볼썽사납다"며 “좋은 말도 한 두 번인데 장기간 이렇게 군민의 공복으로서 시위하는 모습이 낯설다”고 말했다.
주민 B씨도 “민원인을 예비 범죄자로 내몰고 있다. 곡성군의 얼굴인 군청 출입구에 대형 피켓을 놓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기간 시위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주민 D씨 또한 “공무원들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얼마나 친절하고 공정하게 행정 서비스를 해왔는지 내부적으로 먼저 자성하고 성찰하며 선공후사의 자세로 일하고 주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공무원들은 근무 시간에 양해를 구하지 않고 민원인을 기다리게 하며 사적인 통화를 하거나 주식이나 비트코인, 유튜브 동영상 시청등 개인적인 잡무를 처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민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전해지고 있다.
곡성군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내부 청렴도 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바 있다.
곡성군 노조 관계자는 "민원인의 막말과 폭력은 물론 기자들이 언론의 자유를 핑계로 언론 본기능을 망각하고 민주적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도를 넘고 있어 불가피하게 시위를 진행하고 있음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근기 곡성군수는 "공직자와 주민들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언어를 사용하고,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갑질을 근절하는 한편, 잘못된 관행과 소극적 행정 대신 소통을 통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역 사회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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